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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 복수극. 제한상영 등급. 제목과 콘셉트와 기사를 보면서 이쯤하면 피칠갑은 기본이겠죠. 제목과 콘셉트만 보죠. 눈치가 조금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이정도까지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역시 그랬구요. 뭐 이런거죠. 사이코 패스인 미친 놈이 여자를 잔인하게 죽인다. 여자의 남자친구는 뭐 잘나가는 놈인데 여자가 죽어서 눈이 뒤집힌다. 미친 놈의 주변 인물까지 집요하게 뒤쫓으면서 처절한 복수를 한다. 처절하게 복수하면서 그 미친 놈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만나보니까 어느새 나도 그 미친놈처럼 되어 있더라. 여럿 죽이고 잔인하게 복수하고 인간성을 잃어가고. 결국 누가 나쁜 놈이냐? 결론은 관객 너네가 한 번 생각해봐. 이런 식의 진행 말이죠.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뭐 복수극이라면 .. 더보기
하녀 참 재밌게 봤습니다. 참고로 하녀는 원작도 보지 못했고 임상수 감독의 작품은 '바람난 가족'밖에 못봤지만 하녀는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인상적이기도 했고 감독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던 '하녀근성'도 제대로 표현된 듯 하네요. 물론 그것이 '여성'에 국한된 채 표현된 것은 안타깝기 보다는 논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영화가 일반에 공개된 뒤,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오프닝과 엔딩이 아닐까 싶네요. 오프닝에서의 갑작스런 자살. 많은 사람들이 자살과 은이의 반응에 관심이 많을텐데요. 저는 조금 다른 것이 보이더군요. 자살을 준비하는 여성과 거리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과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 대부분은 여성이라는 점이죠. 영화를 끝까지 보.. 더보기
소녀시대 - Oh! 저는 태연과 유리의 팬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새 앨범을 기다려왔죠. 음원공개? 그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귀로 듣는 소녀시대의 음악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얼핏보니 음원이 나오자 마자 리하나의 'Shut up and Drive'의 표절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어찌됐던 저에게는 소녀시대가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가사와 멜로디를 전달할거냐 하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Oh!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Oh!는 최근 걸그룹들 노래 가운데 가장 인상적입니다. '아브라카다브라'를 보면서 이런 설정은 일대 혁명이라고 - 공중파 심의 규정을 이정도로 줄타기하는 설정이 있었나요? - 생각했지만, Oh!는 그 이상. 9명의 소녀가 손짓, 발짓을 .. 더보기
전우치 황제의 검. 군대 있을 때 본 소설. 무림 고수가 어떻게 가는 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중세인가 판타지 세계인가로 이동해서 거기서 용이랑 싸우고 했던 허무맹랑하긴 하지만 재밌었던 작품. 나루토. 만화책으로 한참을 보다가 어느샌가 보지 않게 된 작품. 초반에 나루토의 환영분신술이 너무 많이 사용되서 나루토가 위기에만 빠지면 '저건 환영이군.'이라고 쉽게 예측해버려서 맥이 빠졌던 기억이 남. 스파이더맨. 기묘하게 하게 허리를 뒤꺾으면서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 페르시아의 왕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플레이하면서 화려한 액션에 감탄했던 게임. 영화가 곧 나올텐데 액션이 너무 기대되는 작품. 그 외에도 시노비, 데빌 메이 크라이 등의 스타일리쉬 액션이 들어간 게임들. .. 더보기
나는 비와 함께 간다. 3명의 간지나는 남성. 실종된 남성. 남성을 찾는 또 다른 남성. 비. 포스터만으로 정말 여러가지가 생각납니다. 놈놈놈, 스릴러, 액션. 심하게는 정지훈까지 상상이 되더군요. 감독은 트란 안 홍. 전작은 하나도 못 봤지만 씨클로를 만들었고 곧 상실이 시대를 만들 감독. 큰 기대를 가지고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5커플이 자리를 떴고 영화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욕지기가 들렸습니다. 함께 본 친구도 마찬가지구요. 내가 보러 가자고 우겼으니까. 그런데 이거 걱정이네요. 이제 내 취향은 대중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 버린 것 같습니다. 영화 꽤 좋았습니다. 내용이든 뭐든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종교영화더군요. 심하게 말하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가 끝나고 난 영화가 좋다고 하자 친구 놈은 이새끼.. 더보기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이것저것 핑계로 한동안 책을 못 봤습니다. 하지만 하루키 신작이 나왔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읽어야죠. 다 읽은 지 이주일이 됐지만 또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이제서야 글을 한 편 쓰게 됐네요. 매일매일 1분 20초의 12문장 짜리 글만 쓰다보니 이렇게 긴 글은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한 번 시작해 봅니다. 1Q84. 먼저 하루키의 전작을 읽지 않으면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이번 작품의 특징이며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징이라면 이번 작품 1Q84는 하루키의 전작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장점이라면 과거 작품들에서 조금은 애매모호하고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부분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표현된다는 것. 단점이라면 동어반복.. 더보기
미스트, 눈먼 자들의 도시, 시대정신 반전이 있는 영화를 좋아해서 찾아 보는 편인데 예전부터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가 미스트여서 최근에 겨우 봤습니다. 친구랑 예전에 영화를 보고 술 마시며 밤새도록 영화 이야기 하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립던 시절입니다 ㅜㅜ. 그건 그렇고 미스트 이야기를 해 보죠. 추천해 준 친구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제 친구들은 전부 미스트 이야기만 꺼내면 그걸 아직도 안봤냐고, 그걸 왜 안 봤냐고 흥분하면서 난리를 쳐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반전은 둘째치고서라도 연출이 맘에 들었습니다. 데스 프루프와 함께 개봉했던 플래닛 테러라는 영화가 있지요. 여자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이 진짜 멋진 영화인데 연출 또한 끝내주죠. 좀비 영화 답게 피가 화려하게 튀는데 그때 붉은 페인트를 그냥 들이 붓죠. 미스트에서도 흡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