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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걸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가십걸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미드 ‘가십걸’은 이른 바 ‘It Girl’이라고 불리는 트렌드세터, 상류층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독특한 매력은 나레이터 ‘가십걸’의 존재에 있다. 일종의 스캔들 전문소식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십걸은 화면에 얼굴 한 번 비쳐지지 않지만 이 드라마를 기존의 청춘 드라마와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베로니카 마스’의 여주인공이자 ‘히어로즈’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는 크리스틴 벨이 이를 맡아 매력적이고 미스테리한 목소리를 선사해주고 있다. ‘친애하는 가십걸로부터’라고 번역될 수 있는 ‘XOXO Gossip Girl’ (XOXO는 껴안은 모습과 둥근 입술의 이모티콘으로 Hugs & Kisses를 의미)은 그야말로 이 드라마 최고의 명대사이다. 드라마 .. 더보기
어글리베티, 소외된 자들의 웃음 [어글리베티, 소외된 자들의 웃음] *주의: 스포일러 있음. ‘못생겼지만 착하디 착한 사람의 성공기.’ 광고로 처음 ‘어글리베티’를 접했을 때의 인상은 바로 그것이었다. 흔하고 뻔한 이런 주제의 드라마가 이제 와서 무슨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던 무렵 이 드라마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이어 SAG(Screen Actors Guild Awards 영화배우조합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과 에미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휩쓸어 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힘을 내뿜게 했던 것인지 궁금해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시작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가난하고 못생겼지만 착한 여주인공이 우연한 기회로 얻은 좋은 직장, 잘 나가는 매력적인 사람들과의 강렬한 대비와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차별.. 더보기
스피드 레이서로 보는 일본 문화, 그리고 한류 [스피드 레이서로 보는 일본 문화, 그리고 한류] 스피드레이서에 대한 평은 분분하지만 대체로 악평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인적인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요동을 치는 예고편 때문에 기대를 너무 안 하고 있던 탓도 있지만, 그러한 표현이 가치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과 같은 영화들은 마찬가지로 단순명료한 히어로물 만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영화화를 위해 적절한 각색이 되어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그대로 끌어오려고 한다는 점에서 ‘신시티’의 컨셉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공각기동대’로부터의 영감을 가져 왔던 매니아적인 전작 ‘매트릭스’가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버리면서 생긴 기대감 때문에, 마찬가지로 애초에 매니.. 더보기
하이서울 페스티벌 광고,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하이서울 페스티벌 광고,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최근 극장이나 지하철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광고 동영상이 하나 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올해로 벌써 6회째라고 하는데 서울에 살면서도 그 6년간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던 때가 많아 이런 행사가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나름 6회나 되었으면 여러모로 체계가 잡혀 있어야 할 텐데, 실제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광고 동영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광고가 전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물론 같이 있던 친구도 그것을 보고 난 반응은 ‘뭐~~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였다. 축제의 의도를 알기 힘들고, 영문을 선호하는 이상한.. 더보기
남과 같음을 증명하기 – 덱스터 [남과 같음을 증명하기 – 덱스터] ‘덱스터’는 범죄자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덱스터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드이다. 누군가는 ‘덱스터’를 보며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쫓는 이야기인 ‘추격자’를 떠 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범죄자들을 처단하던 천재와 그를 잡으려는 천재의 두뇌싸움이 백미인 ‘데스노트’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이 없는 주인공을 보며 ‘사이코패스’를 다룬 영화들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남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여 보려고 한다. 덱스터는 덱스터의 ‘다름’을 알아챈 양아버지로부터 자신의 ‘다름’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운다. 그 방법이라는 것은 바로 ‘~인 체 하는 것, 남들과 다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감춰진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다른 배출구를 만들.. 더보기
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성룡과 이연걸의 첫만남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극장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가 보이지는 않았다. 헐리우드 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이 둘은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캐스팅이 아닌 듯하여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캐스팅을 제외하고 보면 패인은 너무 많은 관객들을 수용하려다 중심을 잃은 점일 것이다. ‘킬빌’처럼 무협 고전들을 오마주하기도 하고,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판타지의 뼈대와 특수효과를 가져다 쓰고, ‘가라데 키드’류의 소년 성장기까지 패키지로 묶었지만 킬빌처럼 아에 매니악하게 가지도 못하고, 너무 쉽게 풀려 버리는 저학년용 구성은 한계가 컸다.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기분전환으로 보기에는 큰 무.. 더보기
동심 혹은 편의- 아이들과 보는 ‘백사난’ [동심 혹은 편의- 아이들과 보는 ‘백사난’] 우선 여기서 말하는 ‘아이들’은 결코 내 아이들은 아니다. 난 아직 파릇파릇하다고 주장하는 미혼남이니까.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줄여서 일명 ‘백사난’을 고르게 된 것은 그것이 연인들끼리 보기 좋은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공연장을 도착했을 때 난 상당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관객들 중에 아이들의 비율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용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치게 유치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 관람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 들어왔다. 1층의 아이들은 이미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고 그나마 2층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여지없이 아이들이 들어 오기 시작했다. 2001년 극.. 더보기